쏟아내는 마음
어렸을 적, 나는 마음을 자주 쏟았어.들키고 싶지 않을 때도,너무나도 좋아서 내 마음을 다 보여주고 싶을 때도.마음을 쏟아낸 후,집으로 돌아와 이불을 덮어쓰고 후회해도,나는 늘 그렇게 어찌할 수 없이 마음을 다 쏟았어. 주워 담을 수도 없이 쏟아낸 마음들은내가 기대한 만큼 돌아오지 않았어.실망하면서도, 나는 내 20대를 그렇게 찬란하게 보냈어. 이제는 쏟지 않아.마음을 담아두고, 뚜껑도 단단히 덮었어. 그런데, 그 전에 쏟아두었던 마음들이 돌아오기 시작했어 "보고 싶다.""잘 지내?""건강하지?""네 생각이 나서.""이맘때쯤이면 너와의 기억이 주마등처럼 스쳐 가.""그때 고마웠어." 어랏, 뭐지?내가 쏟아 버렸던 그 마음들이,가치가 있었네. 스며들어, 꺼내 볼 수 있는 따뜻한 기억이 되어 있었네. 잘했어..
2025. 3. 21.